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또다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대상은 모두 639만대로, 세계 자동차 역사상 둘째로 큰 규모다.

도요타자동차는 9일 "소형차 비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밴 차량 포르테 등 27개 차종 639만대를 리콜(회수·무상수리)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지역별로 일본 108만5000대, 북미 234만대, 유럽 81만대, 중국 6만2000대 등이다. 리콜 대상은 2004~2010년에 생산된 차량이 대부분이다. 한국도요타 측은 "생산 기간과 생산지를 감안할 때 한국에 공식 판매된 차량 중에서는 이번 리콜에 해당되는 차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2012년에도 743만대를 리콜했었고, 올 2월에도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 190만대를 소프트웨어(SW) 결함으로 리콜한 바 있다.

포르테는 엔진 시동 모터가 과(過)회전해 발화(發火)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라브4는 배선에 문제가 발생해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리콜한다. 비츠의 경우, 운전석을 고정시키는 용수철이 끊어지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번 리콜로 도요타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5억8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번 리콜로 도요타의 올해 '10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인 대규모 리콜 사태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리콜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요타 주가는 이날 장중 4.9%까지 폭락했다. 지난해 엔화 약세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이번 리콜로 발목이 잡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