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50원선을 뚫고 내려가면서 약 5년8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원화가치 상승)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난데다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해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온 영향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6.2원 내린 1056원으로 출발했다.환율은 오전 9시5분 한 때 1044.7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1045~1050원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장중 최저치 1044.74원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14일(달러대비 1039.8원) 이후 5년8개월만에 최저가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원화 환율이 전일대비 5.3원 하락한 1048.75원을 기록해 이날 급격한 환율 하락을 예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부각되는 분위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이날 현재까지 11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통계 편제방식으로 인해 지난해 경상흑자가 800억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올해 1분기 경상흑자, 수출도 견고해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환율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추면서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유지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의 환율 전망에 대해 전 연구원은 "수출 업체들이 네고물량(환율하락)을 쌓아놨을 것으로 추측되고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은 특별한 악재가 없으면 원화 강세 베팅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