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영업재개에 나서자 마자 번호이동 건수가 큰 폭으로 급증했다. 영업정지 기간임에도 이동통신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주말을 포함해 이달 5~7일까지 3일간 SK텔레콤(017670)KT(030200)로부터 각각 1만 5955명, 8381명 등 총 2만4336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하루 평균 8112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한주 전인 지난달 29~31일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건수 2만136건(MVNO 제외)보다 4200명 많은 수치다.

◆ LGU+, SKT에 빼앗긴 고객 3일만에 절반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불법 보조금과 예약판매를 꼽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영업정지 이후 총 5만8380명의 가입자를 SK텔레콤에 빼앗겼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영업재개 3일 만에 빼앗긴 가입자의 3분의 1을 되찾아왔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SK텔레콤보다 LG유플러스의 실적이 압도적인 것은 보조금이나 사전 예약판매의 영향 없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의 경우 이달 4일을 제외하고 번호이동 건수가 8000건을 초과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이통시장은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가입자 수가 적어 나타나는 착시현상이라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80% 이상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동일한 영업조건에서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폭이 SK텔레콤보다 1.6배 이상 커야 정상 수준"이라며 "여기에 SK텔레콤이 갤럭시S5 출시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긴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 영업 재개 되자마자 갤럭시S5 출시 후광효과를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통사 비방전 '막장'…미래부 사실확인조사 착수

SK텔레콤과 KT는 영업정지 기간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과정에서 불법 보조금과 예약가입을 받았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에 신고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해 미래부에 의견을 전달했고, 공식적인 신고서 제출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예약가입을 받고 그 과정에서 불법 보조금을 사용한 정황과 녹취록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KT 역시 LG유플러스의 행위에 대해 미래부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미래부에 LG유플러스의 불법 영업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현재 이통 시장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영업했던 첫 날 시장이 쿨다운됐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의 날선 비방전도 확대되고 있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불법 영업에 대한 증거와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맞대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이달 4일 SK텔레콤이 제시한 자료의 증거조작이 의심스럽고 오히려 SK텔레콤이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법인영업 홈페이지와 로그인 할 수 있는 아이디를 공개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이 과도한 보조금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초고속 인터넷 재판매 제재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영업정지 기간 LG유플러스가 예약가입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이행점검반이 자료를 확보하고 사실확인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통사가 제시한 자료와 주장이 서로 상반돼 사실확인이 필요하고 불법사실 적발될 경우 형사고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