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만기가 짧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MMF에 돈이 몰린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몇해 전부터 지속된 현상이다. 다만, 지난해 말 시작된 편입 자산 규제로 MMF의 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음에도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고는 76조 320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날(79조7335억원)과 비교해 잔고는 3조원 넘게 줄었지만, 이 중 개인 투자액은 19조8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오히려 2조원이 늘었다.

반면 MMF의 수익률은 지난해 보다 크게 낮아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MMF의 수익률은 지난해 1~2.5% 사이를 유지했지만, 지난 3개월간을 기준으로 하면 0.61%로 크게 낮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익률 하락을 지난해 말 시작된 MMF제도 개선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MMF의 안전성을 강화한다며 MMF 편입자산의 만기를 짧게 줄이도록 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MMF에 120조원 넘는 돈이 몰리며 대규모 환매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편입자산의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한도를 90일에서 75일로 줄이고, 잔존만기 1영업일 이내 자산을 10%로, 7영업일 이내의 편입자산으로 30%를 채우게 했다. 또 회사채와 CP는 상위 2개 등급에만 투자하게 하는 규정도 만들었다.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라는 것으로, 이 경우 자연히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늘어난 MMF 잔고는 고스란히 채권으로 투자되고 있지만, 듀레이션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을 기준으로 MMF의 채권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3.4% 늘어난 46.8%를 기록했다. 그러나 MMF 듀레이션은 지난해 말 보다 2.2일 준 54.1일을 나타냈다. 단기채 위주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MMF에 돈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는 투자자의 예탁금은 감소했다. MMF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15~16조원을 유지하던 예탁금은 지난 4일 13조원 선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