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8일 196개 지점 중 29%에 해당하는 56개 지점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51개의 소매금융 지점과 5개의 중소기업 대출 및 개인대출 혼합형 지점이 대상이며 앞으로 7주에 걸쳐 폐쇄된다.

오는 9일 자로 폐쇄되는 점포는 수원역지점, 경서동지점 도곡매봉지점, 압구정미성아파트지점, 이촌중앙지점 등 5곳이다. 한국씨티 경영진은 앞으로 매주 폐쇄될 지점 5~10곳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체 폐쇄점포의 명단이 공개될 경우 고객 불편과 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씨티 한 지점당 직원 수는 평균 10명으로 500명이 넘는 직원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폐쇄된 지점의 직원들은 희망퇴직이 완료될 때까지 본사 또는 다른 지점에 파견직으로 있게 될 것”이라며 “뚜렷한 소속 없이 돌리다가 결국 희망퇴직을 권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씨티은행 조엘 코른라이히 부행장은 지난 7일 노조 집행부와 만나 “경제상황이 어려워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1억달러의 비용이 절감돼야 한다”며 지점 폐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