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충주 기업도시 내 3만평 부지에 있는 롯데칠성음료 맥주 제1공장. 지름 4~6m에 달하는 원통 모양의 장비 등 독일산 설비가 설치된 공장 공기는 후끈했다. 공장 뒤쪽에는 16만L짜리 발효·저장탱크 30여개가 있었다. 김봉석 공장장은 "현재 5만kL의 연산(年産) 능력을 올 하반기에 10만kL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1㎞ 정도 떨어진 첨단산업단지에선 2017년 완공 목표로 연산 50만kL의 제2공장 부지(33만㎡)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여기서 나오는 맥주에 '클라우드(Kloud·사진)'라는 이름을 붙여 이달 말 정식 출시한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가 양분(兩分)하는 4조원대 규모의 국내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코리아'(Korea)의 K와 맥주 거품을 닮은 구름(Cloud)의 'loud'를 합성해 만든 것. 롯데그룹이 총력 지원해 업계에서는 '신동빈 맥주'로 불린다. 인기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이달 1일 촬영을 마쳤다.

롯데는 '클라우드' 브랜드로 맥주 시장 1~2위인 카스·하이트와 정면 승부를 겨룬다. 클라우드의 알코올 도수(度數)는 5%로 카스(오비맥주·4.5%), 하이트(하이트진로·4.3%)보다 약간 높다.

롯데칠성음료 충주 제1 공장에서 품질기술팀 소속 연구원이 새로 출시한 클라우드 맥주의 거품양과 탁도(濁度) 등을 점검하고 있다.

카스와 하이트처럼 클라우드도 라거(Lager) 맥주다. 라거 맥주는 맛이 진한 에일(Ale) 맥주와 달리 청량감이 돋보인다. 세계 맥주 시장의 70%는 라거 맥주다.

우창균 롯데칠성음료 이사는 "처음부터 알코올 도수까지 맞춘 원액을 병에 담는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국산 맥주는 농도가 높은 원액에 물을 타서 알코올 도수를 맞추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지난 4일 열린 사전(事前) 시음회에선 "거품과 맛이 진하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주 폭탄주'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평이 나왔다. 롯데칠성은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 200억~300억원을 투입하겠다"며 "제품 가격은 기존 국산 맥주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