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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등 최근 삼성의 잇단 계열사 합병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이번 합병으로 삼성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했으므로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에버랜드는 작년 9월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영업양수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취득해 삼성카드 보유 지분을 28.60%에서 34.41%로 늘렸다.

일련의 조처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 차원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의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는 데다 자사주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에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