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남미 등 신흥국은 원자재 시장 침체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3년 글로벌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고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2분기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2분기에 주목해야 할 주요 변수로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속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갈등 등을 꼽았다.
―올 2분기 대외경제는 어떨 것으로 보는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2분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다. 선진국 가운데서도 미국의 경기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신흥국은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중국을 봐야 한다. 중국은 3~5년 전부터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준비해왔는데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 그림자금융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당분간 그림자금융(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제2금융권)을 규제할 경우 중국 내에 자금이 잘 돌지 않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2분기 미국 경제 전망은.
"3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지금까지 옐런 의장은 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선택하는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됐다. 그런데 옐런 의장이 이번 FOMC에서 미국 경기가 정상화가 되면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를 빨리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2분기에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적고 올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본의 엔화 약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까.
"아베노믹스는 지난해 일본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본이 시장에 돈을 더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고 엔화 약세를 유도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엔화 약세를 더이상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없고 더이상의 엔화약세는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엔화 약세 유지는 어렵다."
―국제 원자재 시장 전망은.
"원자재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선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일단 중국에서 수요가 얼마만큼 늘어나느냐다. 중국은 세계 원자재 수요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은 현재 구조조정의 단계이기 때문에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다. 두 번째는 달러화다. 미 달러화가 시장에 많이 풀려서 원자재 가격을 지탱해야 하는데 미국이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하는 방법 등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 규모를 줄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증시 전망은 어떤가.
"4~5월 사이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다. 2분기에 코스피지수는 2100~2150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가 점차 좋아지고 있고 중국 정부가 부진했던 경제지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6월에 있는 지방선거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방선거 전에 내수 부양에 대한 친시장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전망은?
"국내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려면 기업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은 3년 연속 악화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성장세가 끝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로 외국인 자급이 유입되려면 기업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환율은 어떻게 보는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올 하반기 달러 강세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다. 이는 원화 등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 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체력적으로 좀 나은 상태다. 따라서 경상수지가 좋지 않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통화 약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반면 한국, 중국 등은 외환보유액이 많고 재정건전성이 좋아서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2분기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평균 1050원 정도로 보고 있다."
―2분기에 눈여겨봐야 할 주요 변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 변화가 시작되는 구체적인 시점이다.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다시 나올 수 있다. 두 번째는 중국 구조조정의 속도다. 중국 구조조정은 이제 막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 강도가 계속 올라갈 것이다. 그때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강도를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 변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다. 단순히 두 나라 간의 대립이 아니다. 유럽과 미국,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 커지면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