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EOS-550D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에 달려있던 카메라가 일본 캐논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EOS 550D’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에 국내에 출시된 이 제품은 약 1달만에 1만대 판매를 기록했고 1년 9개월만에 15만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DSLR 중에서도 엔트리(보급형)급에 해당하는 이 제품은 사진 전문가보다는 아마추어나 사진계에 막 입문한 예비 사진가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다. 특히 DSLR 카메라 가운데 크기가 작고 초보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어 ‘영웅바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약 1800만 화소를 지원하고 가격도 100만원대에 머문다.

전문가급은 아니지만 감도(感度)가 좋아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고감도 모드에서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해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풀HD급부터 SD급까지 다양한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북한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무인정찰기에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방송용 카메라나 캠코더가 들어가지 않고 DSLR 카메라가 사용된 것은 동영상보다는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

DSLR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직접 조작해 촬영하지만 이번에는 무인항공기에 실어 원격에서 조작하도록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촬영된 사진이 대부분 실시간으로 북한으로 전송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또 지난달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 카메라에서도 해병대 6여단 등 서북도서를 지키는 군부대 사진 50여장을 추가로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