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CJCGV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올 들어 CJCGV의 주가는 20.45% 올랐다. 지난 2월 발표한 영화표 가격 인상 소식이 CJCGV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오전 10시 이전에 상영하는 영화를 제외하고 CJCGV는 영화표 가격을 최대 1000원 올렸다. 3차원 입체(3D) 영화표 값은 2000원까지 내렸지만 전문가들은 극장 사업자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상영되는 영화 중 3D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평균티켓가격(ATP)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3D영화 관람객수는 전체 영화 관람객의 10.6% 수준이었다. 작년에는 비중이 줄어 전체 관람객 중 6.7%만이 3D영화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 들어 2월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는 4211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지만 영화사 매출액은 1.3% 증가한 3127억원으로 알려졌다.

높은 극장 사업 점유율도 이 회사가 가진 강점이다. 국내 영화관 가운데 CJCGV를 비롯해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세 업체의 극장 점유율은 91.4%에 이른다. 이 가운데 CJCGV의 영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6.2% 수준이다. 작년 영화 관람객 2억 1332만여명 가운데 CJCGV를 찾은 관객이 9858만명 이었다. 영화가 인기를 끌어 관람객이 극장으로 몰리면 이 회사의 실적도 좋아지는 셈이다.

외국 영화 배급사와 갈등을 빚었던 영화 상영 수익 비율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CJCGV측은 외국 영화 직접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측과 영화 상영 수익비율을 50대 50으로 할 것을 요구해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외국 영화의 경우 영화 상영 수익의 60%를 배급사가 가져갔는데 앞으로 극장 사업자측의 수익이 이전보다 더 늘어나게 됐다.

다만 극장 사업자들이 비슷한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해지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티켓 판매 비중이 전체 수익의 66%를 차지하고 매점에서 올리는 수익이 20%에 달하는 등 수익구조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CJCGV측은 “경기가 불황일 때 소비자들이 다른 여가활동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화관을 찾기 때문에 기복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한국 영화의 인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성적에 따라 매출이 늘거나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