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인방(trio)의 연봉이 그들의 라이벌인 애플을 눌렀다."

영국의 경제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 등기임원 연봉을 토대로 "삼성전자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3인방이 받는 보수가 애플의 CEO인 팀 쿡보다 많았다"면서 "특허권을 둘러싼 애플과의 법정 싸움을 재개하려는 삼성전자가 위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FT가 지칭한 '삼성 3인방'은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작년 권 부회장은 67억7300만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 사장은 62억1300만원을, 소비자가전(CE) 사업부를 이끄는 윤부근 사장은 50억8900만원을 각각 연봉으로 받았다. 반면 팀 쿡은 425만달러(약 45억원)를 받아 '삼성 3인방'의 연봉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FT는 "삼성 3인방의 보수는 팀 쿡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기 전인 2011년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10년 뒤 실현하는 조건으로 받은 3억7800만달러(3995억원)에 이르는 스톡옵션 등에는 비할 게 못 된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 3인방의 작년 연봉은 포천 500대 기업 CEO의 평균 연봉(2012년 기준)인 1050만달러(111억원)에도 못 미친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