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액도 전년보다 4.2% 늘어난 24조원에 이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R&D와 생산설비에 투자한 총 금액은 38조5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4조7804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6.5%로, 매출 대비로도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년간 꾸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R&D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R&D 비용은 2009년 7조5632억원, 2010년 9조4108억원, 2011년 10조286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뒤 2012년에는 11조8924억원를 기록했다.

공장과 생산라인 신설과 증설에 들어가는 설비투자도 지난해 23조7596억원을 기록해, 2012년 22조8000억원보다 4.2%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2013년 연간 설비투자로 사상 최대 수준인 24조원을 집행할 계획을 밝힌 적이 있는데, 이와 근접한 수치다.

삼성전자측은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라인 성능 개선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반도체 시설에는 12조5988억원, 디스플레이 시설에는 5조5066억원, 기타 설비에 5조6542억원이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두 군데의 연구시설에 투자했다. 작년 6월에는 수원사업장 내 모바일연구소(R5)를 완공했고 11월에는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문을 열었다. 화성사업장 내 부품연구동은 2011년에 공사를 시작해 올해 3월에 완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주력해 국내에 특허 7643건, 해외에 1만1289건을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취득한 특허건수는 4676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8년 연속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취득한 특허건수는 2762건이었다. 디자인 역량도 대거 강화해, 특허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등에 적용된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한해 미국에서 516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측은 “세계 IT업계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진정한 선도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