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40% 가량 급감했다. STX조선해양과 팬택 등의 부실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농협은행의 순익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2930억원으로 전년보다 40.42%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STX조선해양과 팬택에 각각 2250억원과 529억원의 대손충당금적립금을 쌓으면서 지난 4분기(2013년9월~12월)의 순이익은 32억원에 불과했다.

농협금융의 부진한 실적에는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도 한몫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총 4535억원의 명칭사용료를 지급했다. 법인별로는 농협은행 4235억원, 농협생명 266억원, 기타 자회사 34억 원 등을 명칭사용료로 지불했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농협은행이 지난해 1624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97%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88%로 12.37%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사 등 대부분 자회사는 실적이 좋아졌다. 농협생명은 27% 증가한 1404억원, 농협손보는 4배 이상 늘어난 557억원의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농협증권은 201억원의 흑자로 전환했고, NH-CA자산운용과 NH농협캐피탈이 전년보다 많은 규모인 105억원과 141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해 자회사들로부터 3749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이 중 2730억 원을 농협중앙회에 다시 배당했다. 농협금융지주 개별 당기순익(3197억 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8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