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2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4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32억9000만달러)보다 다소 확대된 것으로 작년 2월(21억5000만달러)보다는 크게 늘었다. 1~2월을 합해서 경상수지 흑자는 7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41억2000만달러)의 2배에 가까왔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54억3000만달러로 전월(43억7000만달러)보다는 1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0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9억1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축소됐다.

올해 1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였지만 2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 수출은 48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3% 늘었고 수입은 426억달러로 1.3%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429억8000만달러로 1.5% 늘었고 수입은 420억4000만달러로 3.9%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정보통신기기(23.2%), 반도체(13.8%), 승용차(7.7%)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14.7%) 디스플레이패널(-11.2%)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기 각각 9.8%, 13.5% 증가했고 원자재 수입은 0.2% 늘었다. 전월에는 자본재 수입이 8.4% 감소했고 소비재 수입은 0.5% 증가에 그쳤는데 2월에 크게 개선됐다.

서비스수지는 10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월(19억1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3억5000만달러)보다 악화됐지만 여행서지스수지 적자가 전월 8억6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줄었고 기타사업서비스수지도 전월 11억3000만달러에서 4억6000만달러로 감소했다. 건설서비스수지는 11억6000만달러로 전월(10억3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의 12억1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 수지는 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 44억8000만달러에서 69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유출초로 전환하면서 전월의 5억3000만달러 유입초에서 21억6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채권투자 순유출 전환 등으로 전월의 41억9000만달러에서 73억9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대출과 차입 등 기타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 등으로 전월 19억4000만달러에서 47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자본수지는 흑자도 적자도 아닌 균형 수준이었다.

한편 새로운 국제기준(BPM6)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가공무역 계상방법 변경과 재투자수익 반영 등으로 종전보다 91억8000만달러 확대된 79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