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휴대전화 갤럭시S5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통신사들의 주가가 떨어졌다. 통신사가 신제품을 무기 삼아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을 확대할 수 있는데, 지출이 늘면 회사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SK텔레콤(017670)은 전날보다 1.83%, KT(030200)는 0.67% 내렸다. LG유플러스(032640)도 하룻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0.48%(50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런 우려는 전날 오후 신제품을 19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확대됐다. '3.27대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인터넷에서 나왔다. 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보조금을 풀면서 소비자들이 싼 값에 휴대전화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대리점 앞에 줄을 선 사례가 있었는데, 이 같은 현상이 또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이번 '3.27대란'설은 한 공동구매 사이트가 24개월 약정 할인을 마치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인 것처럼 포장해 홍보한 것으로 밝혀지며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SK텔레콤 측도 "법정 보조금 제한보다 더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통신사들이 마케팅을 늘리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주가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통신사들이 돌아가면서 영업할 수 없도록 규제한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 통신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빼앗긴 통신사가 규제 기간이 풀리면 다시 가입자를 뺏어오는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김장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갤럭시S5를 출시한 것은 현재 SK텔레콤만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영업정지 기간 이전에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26일 까지, LG유플러스도 다음달 4일까지 신규 가입자나 통신사 변경 가입자를 받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다음달 5일부터 영업이 정지된다. 김 연구원은 다만 "정부가 보조금 과잉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쉽게 규정을 어기지는 못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 현상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