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들의 기업심리는 주춤한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업심리는 크게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4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81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0월 81을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4월 업황전망BSI는 86으로 1포인트 올라갔다.

하지만 그동안 연초에 기업심리가 나아졌던 전례에 비춰보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절효과를 제외한 계절조정 업황BSI는 78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연초에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3월에는 영업이 본격화되고 중소기업의 경우 주문이 들어오는 시기"라며 "기업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BSI는 81로 전월과 같았고 수출기업은 7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81로 7포인트 상승했고 내수기업도 82로 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우 주문이 본격적으로 들어와서 심리가 개선됐고 수출기업의 경우 1~2월 중국의 경기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을 보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라는 응답이 2월 17.5%에서 20%로 2.5%포인트 높아졌고 '경쟁심화'가 12.5%에서 14.7%로, '수출부진'이 7.9%에서 9.3%로 높아졌다. 반면 '환율'이라는 응답은 9.6%에서 6.3%로 3.3%포인트 낮아졌고, '내수부진'도 22.4%에서 21.8%로 0.6%포인트 내려갔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69로 전월과 같았고 4월 업황전망BSI는 7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2월 22.6%에서 3월 24.8%로 높아졌고 '경쟁심화'가 14.4%에서 14.9%로, '정부규제'가 6.4%에서 7.1%로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해 계산한 경기심리지수(ESI)는 3월에 98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