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G2'를 이용하는 회사원 박모(33)씨는 최근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렸다가 낭패를 봤다. 화면에 살짝 금이 갔을 뿐인데 모든 터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 전화를 받는 것부터 문자메시지·SNS 확인까지 모든 것이 먹통이 돼 버렸다. 그런데 동료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화면에 금이 여러 줄 가 있는데도 정상적으로 터치가 작동했다.
똑같이 스마트폰 화면이 깨져도 작동 여부에 차이가 나는 것은 '터치센서가 어디에 구현되느냐'에 달려있다. 일반적으로 화면은 외부 충격을 막기 위한 '강화유리'와 '터치센서', 일반적으로 액정(液晶)이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터치 기술은 강화유리와 디스플레이 사이에 터치패널의 핵심 소재인 ITO(산화인듐주석) 필름을 삽입해 손가락이 닿은 지점의 X, Y축 위치를 파악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가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겉면의 강화유리만 깨졌을 경우엔 금이 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3단계 구조를 2단계로 줄인 신(新)기술을 적용했다. 재료비가 비싼 ITO 필름 대신 강화유리와 터치센서를 아예 일체형으로 통합한 것이다. ITO 필름은 터치 패널 제조원가의 24%가량을 차지하며 강화유리에 이어 둘째로 비싼 소재다.
덕분에 두께가 기존 대비 30%가량 얇아졌고 터치감도 향상됐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은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일체형이다 보니 강화유리가 조금이라도 깨지면 터치센서가 먹통이 되는 것. LG전자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화면 파손 시 터치 없이 외부 버튼만으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외부 버튼 조작 모드'로 자동 전환되도록 설정해놨다.
LG는 이 기술을 '옵티머스G'와 'G2' 두 기종에 적용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프로'와 'G프로2'엔 강화유리와 터치센서를 분리한 기존 방식을 썼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특정 기술로 통일해 적용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커버와 유리 일체형 기술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화면 파손 시 불편함도 있는 만큼, 장단점을 고려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