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이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금리도 하락해 작년 11월 기록한 사상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4.45%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1996년 통계편제 이래 사상최저치다. 종전 최저치는 작년 10월의 4.46%인데 이후 대출금리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대출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4.05%로 0.1%포인트 낮아졌고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그동안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늘리다가 이제는 일정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상품을 확대한 영향이다. 준거금리인 코픽스금리가 하락한 것도 한 원인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떨어진 4.58%로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최저치(4.56%)와 가까워졌다.

은행 저축성수신(예금) 금리는 2.63%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최저치(2.62%)에 거의 근접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은 1.82%포인트로 축소했다. 지난 2012년 12월 1.7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0.07%로 전달보다 1.54%포인트 낮아졌다. 새마을금고는 0.1%포인트 떨어진 4.97%, 신용협동조합은 0.04%포인트 내린 5.42%였다. 상호금융은 전달과 같은 4.92%로 집계됐다. 비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신협이 각각 2.86%, 2.9%로 각각 0.01%포인트 하락했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2.80%, 2.95%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