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

방준혁 CJ E&M 고문은 26일 저녁 서울 신도림 디큐브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CJ게임즈·텐센트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기자간담회에서 “CJ게임즈와 텐센트의 협력은 콘텐츠와 플랫폼이 만난 것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CJ게임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방준혁 CJ E&M 고문이 텐센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설명하고 있다.

방 고문은 “중화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텐센트와 이미 3종의 게임을 출시하기로 계약한 상태”라며 “일본은 라인과, 북미와 유럽은 페이스북과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CJ E&M은 이날 중국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약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CJ E&M 넷마블과 기존 CJ게임즈 통합법인(가칭 CJ넷마블) 유상증자에 텐센트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CJ E&M은 게임사업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해 CJ게임즈와 통합시킬 예정이다.

CJ게임즈는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48.2%)과 CJ E&M(50%)이 게임부문의 개발 역량 강화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11년 설립한 개발 지주회사다. 텐센트 투자 후 ‘CJ넷마블(가칭)’의 지분 구조는 방준혁고문 35.88%, CJ E&M 35.86%, 텐센트사 28.00%가 된다.

CJ E&M은 이번 투자유치로 공정거래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J E&M은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규제에 따라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방 고문은 “지분규제를 풀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로, 이 규제가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텐센트의 투자유치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충원했고 동시에 지분규제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마크 런 텐센트그룹 사업총괄 사장은 “CJ게임즈의 게임 개발 능력과 성과를 높이 샀다”며 “CJ게임즈와 장기간 대화를 나눴고 경영이념 등이 일치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