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제주도에서 수익형 호텔의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 과잉 탓에 수익률이 4~5%대로 떨어지며 인기가 시들해지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인 분양형 호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제주도에서 총 6개 호텔, 1443실을 짓기 시작한 업체들도 올해 약 1700실을 추가로 공급하는 등 분양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된 한 제주도 분양형 호텔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오피스텔보다 연간 수익률 5~6% 높아

분양형 호텔은 투자자들이 호텔을 직접 관리·운영할 필요 없이 전문 업체에 맡기고, 다른 임대 상품처럼 일일이 임차인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한류(韓流) 열풍으로 관광객이 급증하고 서울과 제주도에서 숙박난이 벌어지자 업체들이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하며 신규 호텔 공급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0년 109곳, 1만2942실이던 제주도 내 관광숙박업소는 지난 1월 현재 201곳, 1만6721실로 3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2012~2013년에 사업승인을 받은 호텔만 231곳, 1만4079실에 이른다. 현재 분양 중인 수익형 호텔 약 7000실 가운데 3000실가량도 제주도에 몰려 있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분양형 호텔 공급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때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안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대개 분양형 호텔은 시행사가 최초 1년간 실투자금 대비 연 11% 또는 분양가의 약 8%를 확정 수익률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확정 수익률을 2~3년간 보장해주는 호텔도 있다. 최근 은행 금리가 3%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수도권 오피스텔의 연간 수익률이 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지난 2012년에 '생활숙박업법'이 마련된 것도 분양형 호텔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전에는 호텔 전체에 대한 일정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져 다른 투자자의 동의 없이는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분양형 호텔은 객실마다 따로 등기가 가능해 일반 오피스텔처럼 개인 투자자 간에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운영업체·입지에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분양형 호텔이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제주 지역 안에서도 분양형 호텔이 거의 동시에 쏟아지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준공 후 호텔 운영을 맡을 전문업체나 교통·관광 등 입지 여건, 부대시설 운영 노하우에 따라 객실 가동률과 투자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런 만큼 국내 대기업이 짓거나 해외 유명 호텔 체인업체가 운영하는 곳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제주혁신도시에 지어지는 '브라이튼 호텔'은 대림그룹의 계열사인 ㈜삼호가 시공을 맡았고 제주시 연동에서 분양한 '밸류 호텔'은 세계 1100여개 호텔을 관리·운영하는 밴티지 그룹의 호텔 체인이다.

분양 당시 업체가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약속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장 기간(1~2년)이 끝나고 나서도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투자금 회수도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브라이튼 호텔'은 제주도에 공급된 분양형 호텔 가운데 가장 높은 연 12%의 수익률을 1년간 보장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분양형 호텔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트알' 김우희 대표는 "입지 여건과 산·바다 조망에 따라 객실 가동률이 차이를 보이는 만큼 현장을 직접 찾아가 투자 여건을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