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층 인천타워를 건립하지 않는 방식으로 송도랜드마크시티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개발 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 시행사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이하 SLC)가 사업조정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전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천타워를 건립하지 않고 송도랜드마크시티 면적도 줄이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타워의 경우 151층에서 102층, 70층대로 층수를 조정해 왔다.

부동산개발 업계 관계자는 “송도랜드마크시티 계획을 변경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내 580㎡ 부지에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를 건설하는 대형 개발프로젝트다. 지난 2006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미국 포트만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은 송도랜드마크시티가 6·8공구 개발이익으로 인천타워를 짓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SLC에는 삼성물산(41.4%), 현대건설(41.4%), 포트만홀딩스(16.3%)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타워 조감도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이 진척되지 않자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시행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시행사를 교체하면 개발사업이 더 늦춰질 수 있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시장의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천 내 개발사업 대부분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도 수년간 허송세월만 보낸 만큼 인천경제청도 사업이 무산되는 일은 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도 “시행사와 사업을 조정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며 “인천타워 건립도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에서는 지난해 317조원 에잇시티 사업이 무산됐고 루원시티, 테마파크 등 각종 개발사업이 중단되거나 답보 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