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때문에 매달 매출의 5% 이상을 해외에 날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옥(韓屋) 스테이(stay)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자자(www.kozaza.com)' 조산구〈사진〉대표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가 회사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 전국 주요 관광지 주변에서 외국인이 묵을 수 있는 가정집·게스트하우스 등을 소개해주는 회사다. 지난 2년간 코자자를 이용한 외국인은 2000여명에 이른다. 작년 10월 한국을 찾은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도 코자자의 한옥 스테이를 이용했다. 한류 붐을 타고 한옥 스테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문의는 계속 늘고 있다.

주 고객이 외국 관광객인지라 숙박비는 예약 단계에서 온라인 결제를 통해 미리 받는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이 직접 결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신용카드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자자는 해외 고객을 위해 '페이팔'이라는 미국 결제 대행 업체와 별도 계약을 맺었다. "외국인이 페이팔에 결제를 하면 수수료로 먼저 결제액의 3.6%를 뗍니다. 또 거래 1건당 60센트를 추가로 받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 페이팔이 국내 은행 계좌로 돈을 보낼 때 또 송금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외국 돈을 원화로 바꿀 땐 환전 수수료가 붙는다. 이런 식으로 매출의 5% 이상이 사라진다.

조 대표는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외국인이 우리 사이트에서 직접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면 번거로운 절차나 수수료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조 대표는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미국의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업체는 기업 가치가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외국인은 쓰지 못하는 공인인증서는 코자자같이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기업의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