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로 20일 코스피지수는 192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했다. 외국인은 9일(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7.5%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6포인트(0.94%) 내린 1919.5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18% 내린 1934.15로 장을 열었지만,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이 커졌고 1920선도 지키지 못했다.

외국인은 215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356억원 순매도했다. 투신(운용사)는 416억원, 사모펀드가 29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239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1778억원 순유출됐다.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였다.

전날(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사회 의장은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하고, 양적완화 정책이 완전히 종료된 다음 6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가 열릴 때마다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축소하고 있는 현재의 추세로 볼 때,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하락은 FOMC 결과가 발표된 영향이 컸다”면서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7.6%에서 7.3%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7.8%에서 7.6%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부진한 무역과 소비, 과잉 설비 퇴출, 한계 기업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등이 중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 신한지주(055550), NAVER는 2% 넘게 내렸고,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전자(005930), 현대차 등도 약세였다. 삼성생명(032830), POSCO는 올랐다.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테마가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다음달 만나 사물 인터넷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업종은 기업은행(024110)이 4,07% 하락하면서 4% 내렸다. 화학업종, 금융업종, 운송장비업종, 서비스업종 등의 하락폭이 컸다. 섬유의복업종, 의료정밀업종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