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올 상반기 청년 인턴 70명 중 20%인 14명을 출신학교와 학점, 자격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채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청년들의 과도한 스펙쌓기를 막기 위해서다. 하반기부터는 주요 금융공기업들의 모든 지원서에서 경력란도 사라진다.
산업은행은 상반기중 스펙초월전형 14명과 일반전형 56명 등 70명의 청년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스펙초월전형은 최소한의 개인식별정보인 이름과 전화번호와 자기소개서만 지원서에 기재한다. 출신학교와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의 정보없이 인성과 적성검사, 심층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6개 금융공기업은 올 하반기부터 공채 지원서에서 경력란을 없앨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과도하게 자격증과 경력 위주로 스펙을 쌓느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주요 금융 공기업부터 입사지원서에 자격증을 표시하는 란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경력란을 없애는 금융 공기업 중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기업은행이 2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 70명, 주택금융공사 57명, 신용보증기금 50명, 기술보증기금 34명의 순이었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과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면서 지난해엔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금융공기업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등 국가 공인 자격증이나 인턴십 경험 등은 자기소개서에 밝히는 선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공기업들이 지원서에서 스펙난을 없애기로 한 것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증권투자상담사 등 민간 자격증까지 가산점을 주는 등 채용 과정에서 지나치게 스펙을 요구함에 따라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자격증 따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경력란을 없애는 대상을 다른 금융 공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민간 금융회사들의 동참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