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돕는 네트워크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존 브래드포드 영국 테크스타 대표는 1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4 창조경제 글로벌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브래드포드가 몸담고 있는 테크스타는 2006년 영국에서 최초로 스타트업(신생기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 회사다. 연간 150여개 스타트업팀을 지원하고 있고,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브래드포드 대표는 이런 경험을 살려 액셀러레이터의 역할과 스타트업이 자리잡는 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액셀러레이터가 창업자들의 네트워킹(소통)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창업자들이 각자 자신이 꼽는 '최상의 방식(best practices)'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더욱 큰 규모의 혁신과 자금을 이끌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브래드포드는 "이를 위해서 정부가 아닌 창업자들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브래드포드는 테크스타가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발 빠른 조기 투자"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스타트업 지원을 하기 위해 2년간 준비 기간을 갖고 5년에 걸쳐 투자를 했다"라며 "이렇게 되면 스타트업 사업 자체가 고루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에 선투자를 하면 혁신은 물론 시장 테스트도 빠르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포드는 조기 투자에 나설 기업을 선별하는 시간도 이전에 비해 많이 단축됐다고 했다. 그는 "기술의 발달로 정보 공유 속도가 빨라지면서 능력있는 창업자를 식별하는 것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창업에 필요한 초기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목했다. 브래드포드는 "10년 전 창업을 할 때 2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했다"라면서 "현재는 절반 정도의 돈으로도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거래나 사업 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브래드포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는 기술력이 좋은 인력들이 많지만, 마케팅이나 경영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라며 "기술력과 함께 이런 능력들도 키워준다면 훌륭한 창업 생태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