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선 소니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정부의 잇딴 영업정지 조치로 전략폰인 '엑스페리아Z2' 출시시점을 불가피하게 미루게 됐기 때문이다.
소니는 올 1월 국내에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을 선보이면서 2년만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소니는 이달 중 후속작으로 '엑스페리아Z2'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동통신 3사에 내려진 영업정지 조치로 불가피하게 출시 시기를 다시 조정해야할 형편에 놓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이달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의 국내 출시 행사를 열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의 시정명령을 어긴 이동통신 3사에 각각 45일씩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출시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소니코리아는 본사에서 히라이 가즈오 회장까지 데려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국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본사 쪽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엑스페리아Z2' 출시 행사 일정을 미뤘다"며 "엑스페리아Z2의 한국 출시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올해 1월 국내 시장에 '엑스페리아Z1'을 자급제폰으로 내놨다. 소니가 한국시장에 휴대전화를 출시한 것은 2011년 선보인 '엑스페리아 레이' 이후 2년만이다.
소니는 당초 지난해말 엑스페리아 Z1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동통신사와 의견합의와 일본 본사측 최종 결정이 늦어지면서 해외 시장에 비해 훨씬 늦게 국내에 들어왔고, 판매도 부진했다.
소니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엑스페리아Z2를 선보이고 해외 시장과 거의 동시에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엑스페리아Z2는 갤럭시S5와 견줄만큼 성능이 좋아 국내 판매 가격도 80~9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페리아Z2는 유럽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7일~12일쯤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간은 국내에선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기간과 겹친다.
KT(030200)는 3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LG유플러스(032640)는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1차로, 또 4월 27부터 5월18일까지 2차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SK텔레콤(017670)도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영업정지를 받고 추가로 7일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소니로서는 새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판촉에 나서야할 시기에 김이 빠지게 된 셈이다.
'엑스페리아Z2'가 전작인 Z1처럼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폰으로 출시될지 아직 미정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Z2를 이통사를 통해 판매할지, 자급제폰으로 출시할지 아직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엑스페리아Z2가 이통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끝나는 5월 중순에야 국내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월 초로 예정된 해외 시장 출시보다 약 한 달정도 늦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