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가 대형 양계 농가로 번지면서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계란 매출은 AI 발생 전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소비가 줄면 가격은 내려야 하지만 한국양계농협에 따르면 지난 13일 계란 1개(특란 기준) 도매가격은 158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오히려 15% 올랐다.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소비가 줄었음에도 살처분 등으로 계란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계란값이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오름세는 수요 감소 폭보다 공급 감소 폭이 훨씬 더 큰 탓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달걀을 낳는 산란계(鷄)는 4500만마리다. 이 중 이번 AI로 3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살처분 된 닭 외에도 '이동 제한' 조치가 걸려 계란 출하를 못 하는 농장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계란 생산량은 훨씬 더 많이 줄었다. 작년 여름 무더위로 폐사량이 늘면서 산란율이 떨어져 이미 계란값은 평년보다 20% 높은 상황이었다.

장희성 이마트 계란 바이어는 "AI가 끝나면서 소비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