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54달러로 전년대비 39달러(4.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남한의 3.6% 수준이다. 지난해 기상 여건 호조로 북한 곡물 생산량이 증가하고 광공업 투자가 늘어난 게 북한 GDO 증가에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개발한 북한 GDP 추정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다.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526만톤으로 2012년 503만톤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북한은 경공업 부문에 전년대비 5.1% 증액된 예산을 편성했고, 전력·석탄·금속·철도운수 산업에는 7.2% 증액된 예산을 투입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은 증가했지만 남북한 교역이 감소해 북한의 전체 교역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65억달러로 2012년보다 10.4% 증가했다. 반면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여파로 남·북 교역액은 전년대비 41.7% 줄어든 11억달러에 그쳤다. 국제사회에 대한 대북 지원도 소폭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농업·광공업·대외거래·에너지·교육 등 현재 북한 사회상은 남한의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북한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 1인당 GDP(2만3838달러)의 3.6%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6569달러)이나 베트남(1896달러), 라오스(1490달러)와 비교해 봐도 북한의 소득수준은 매우 낮다. 북한과 1인당 GDP가 비슷한 국가는 방글라데시(899달러)와 미얀마(915달러) 정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북한 경제는 자력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한 경제협력을 활성화해 북한 경제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며 “우선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고 통일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남북 간 경제력 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