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대신증권 주주총회 현장. 주총 안건을 반대하는 일부 주주가 손을 들어 의사 표명을 하고 있다. 같은 날 전국에서는 약 120개사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사진= 전효진 기자)

"임원들이 수백억원의 경영성과금을 가져갔는데, 다른 주주들을 위한 배당액은 너무 적은거 아닙니까? 의장! 질문을 받아주십시오." "심의 중인 사항에 대해서만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11개 증권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배당액이 적어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지거나, 임원의 과도한 보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곳이 많았다. 노조와 사측과의 마찰로 고성이 오가는 주주총회장도 있었다.

이날 9시부터 열린 대신증권 주주총회장에서는 대신증권 노조가 우리사주 의결권 639만671주(1.2%)를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했다. 노조 측은 주로 작년 KT와 제휴를 맺어 진행됐던 CMA 마케팅, 우리 F&I 인수입찰, 삼성동 토지매입, 저축은행 인수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주주총회는 평소보다 5배 가량 길어진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장시간의 주총 끝에 대신증권은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사장과 관련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일부 반대의견이 있었으나 통과됐다. 이날 노조 측 주주들이 100억원으로 책정된 이사 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감액할 것을 제안했으나 의결권이 부족해 통과되지는 못했다.

같은 날 실시된 삼성증권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지나치게 적은 배당금에 관한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작년 삼성증권의 2013년 배당은 주당 100원으로 2012년 650원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이 외에 현대증권은 작년 당기순손실을 감안해 보통주에 대해서는 배당하지 않고, 우선주에 대해 주당 416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대만 유안타증권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동양증권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매각 관련 안건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사 보수한도를 작년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삭감하는 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 외에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재무제표 승인건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승인하고 30분 내로 주주총회를 마쳤다.

이날은 11개 증권사 외에도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 제일모직등 유가증권시장 95개사와 코스닥시장 20개사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다. 다음주인 3월 셋째주(17~23일)에는 12월 결산 상장 법인 중 총 744개사(유가증권시장 377개사, 코스닥시장 363개사, 코넥스시장 4개사)의 주주총회가 계획돼 있다.

특히 21일에는 LG(003550), SK(034730), 효성(004800), 하이트진로, 기아자동차, 동국제강(460860), 코오롱(002020), 롯데푸드, 아모레퍼시픽그룹, 코스모화학(005420), SK증권(001510), JS전선, 한샘(009240), 지코, 현대하이스코, SK텔레콤(017670)등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339개사와 영남제분, 파라다이스(034230), 삼천리자전거(024950), 엘비세미콘, 골프존(215000), 유진테크(084370), 뷰웍스(100120), 인터로조(119610), 삼기오토모티브, 동국제약(086450), 잘만테크, 테라세미콘 등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321개사, 총 662개사의 정기주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정한 '수퍼 주총데이'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12월 결산 상장법인 1761개사 중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166개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완료된 상태이며, 3월 셋째주에는 744개사, 넷째주 이후에는 789개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