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 주거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던 재개발 사업지들이 속속 일반 분양에 나서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용산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 고급 주상복합 분양 이어지는 용산역 인근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역 인근 재개발 단지들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곳은 용산역 전면 3구역이다. 용산역 맞은편인 이곳은 삼성물산(028260)이 재개발해 '래미안용산' 주상복합 아파트를 5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0층, 2개 동으로 아파트(전용 135~243㎡) 195가구와 오피스텔(전용 42~84㎡) 782실로 구성됐다. 이미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갔다. 초고층으로 지어져 조망권이 우수하다.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용산역 전면 2구역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이 '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상복합 아파트·오피스텔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9층, 지상 38·39층 2개 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아파트 151가구(전용 112~297㎡)와 오피스 650실(전용 25~48㎡)로 구성됐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오피스 동을 분리했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용산 참사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던 국제빌딩주변4구역도 6월경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시공사는 선정하지 않았다. 최고 40층 높이 아파트 638가구(96~227㎡) 3개 동과 26~28층 규모 오피스·오피스텔(1489실) 3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용산터미널에는 국내 최대 규모 관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39층 2개 동 1729실 규모다.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산역 일대는 이미 입주한 시티파크, 파크타워, 아스테리움 용산 등과 함께 서울 중심부의 새로운 주상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침체된 용산 부동산 분위기 반전될까
초고층 주상복합 분양 물량이 이어지면서 용산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산은 '단군이래 최대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무산 이후 약세를 이어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8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용산구는 2011년 3월 첫째 주 이후부터 하락세·보합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3년여만에 처음으로 소폭(0.3%) 상승했지만 이번 주에는 하락세(-0.5%)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장기간 지연됐던 재개발 사업장이 하나 둘 물량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용산역 인근은 대형 평형이 많고 분양가가 아파트 기준으로 3.3㎡ 당 2800만원대로 이미 입주한 인근보다는 가격이 낮지만 그리 싼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다만 외국인 임대 수요가 많고 용산 미군 기지 개발이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진행 등 호재가 많은 만큼 분양이 잘 되면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