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대형차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대수는 총 35만9148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3% 증가했다. 내수는 영업일수가 이틀 늘어난 데다 소비심리 개선, 신차효과, SUV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8.4% 늘어난 10만7905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SUV 신모델 수출확대와 신흥시장 수출확대 등으로 5.8% 증가한 24만8721대에 달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자동차 생산을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는 32만8077대로 전년 동월대비 7% 늘었지만, 상용차는 3만1071대에 그쳐 0.1%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의 신차효과 등으로 15만2180대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14만3139대를 생산, 27.3%나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도 1만1785대를 생산해 23% 증가했다.

반면 한국GM은 유럽 쉐보레 철수계획의 영향으로 4만5625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25.1% 줄었고, 르노삼성도 유럽에서의 수출물량 감소로 46.1%나 감소한 5363대를 생산하는데 머물렀다.

지난달 업체별 내수판매 현황.

내수판매를 차종별로 보면 RV와 대형차의 판매가 돋보였다. SUV는 고연비의 이점이 부각된데다 레저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싼타페와 스포티지R, 투싼, 코란도스포츠 등 주요 차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국내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대비 31%나 늘어난 2만4352대를 기록했다. 대형차도 제네시스와 K9 등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25.9% 증가한 1만6185대에 달했다. 반면 중형차는 1만2439대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모델별로 보면 그랜저가 최근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늘면서 7496대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연비가 좋은 경차 모닝이 2위를, 준중형차 아반떼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싼타페는 SUV의 인기에 힘입어 4위에 올랐다.

지난달 업체별, 차종별 수출 현황.

수출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는 증가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공급물량이 늘면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33.3% 늘었고, 쌍용차도 뉴코란도C의 러시아, 중국 판매가 늘어 24.4% 증가했다. 반면 한국GM은 스파크와 크루즈 등 주요 모델들의 판매가 부진해 수출이 23.9% 감소했고, 르노삼성도 61.3% 줄었다.

모델별 수출은 아반떼가 2만4037대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1위를 차지했고, 엑센트는 2만1677대로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