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캐나다 법인과 캐나다 자동차 노조 등 캐나다 자동차 업계가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늘며 최근 회복중인 캐나다 자동차 업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잇따라 한-캐나다 FTA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캐나다에는 미국 빅3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산업은 총 11만72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캐나다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4% 늘며 모처럼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의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싼 멕시코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장기적인 하락세를 겪는 상황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이후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은 3배가 늘었는데도 캐나다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TA로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노조(Unifor)는 "이번 FTA로 자동차 산업 4000개를 포함해 총 3만3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FTA를 비판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반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이안 크래이그 포드 캐나다법인 대표는 "캐나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비관세장벽과 환율 조작 때문에 경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팀은 이런 이슈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토니 파리아 윈저대 교수도 "캐나다는 한구에 판매할만한 차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면서 FTA가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FTA로 수출이 약 3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억 캐나다 달러(약 1조64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션 맥알린덴 자동차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진짜 문제는 2년내에 두 대 중 한 대가 멕시코산 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면서 "멕시코 효과를 상쇄하려면 캐나다는 전 세계에 자동차를 팔 수 있도록 자유무역협정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