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기어2'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IT·전시회 IFA에서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발표한 갤럭시 기어의 후속작의 이름은 '삼성 기어2'다. 상식대로라면 갤럭시 기어2란 이름을 붙여야 했다. 굳이 갤럭시란 이름을 뺀 이유는 운영체제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제품에 '갤럭시'라는 이름을 붙인다. 다른 OS가 들어간 제품은 이름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운영체제가 바로 타이젠(Tizen)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타이젠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MWC에서 삼성 기어2를 공개했다. 하반기에는 타이젠 TV를 낼 예정이다. 실제 제품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타이젠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타이젠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다.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 코드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해 놓았다. 누구나 그 코드를 검토해 오류를 찾아내 바로잡을 수 있다. 또 특정인이나 기업이 독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코드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타이젠은 HTML5를 기반으로 한다. HTML5는 원래 웹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언어인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의 최신 규격이다. 과거 HTML은 운영체제로는 쓸 수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였다. 쉽게 말해 웹페이지를 만들 때 쓰는 언어인 HTML로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제대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HTML5는 그런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HTML5로 홈페이지뿐 아니라 운영체제나 앱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HTML5를 이용한 OS와 앱의 장점은 유연하다는 것이다. 같은 앱이라도 구글 안드로이드 OS용과 애플 아이폰용 앱은 설계가 많이 다르다. 쉽게 말해 개발자 입장에선 한 개 앱을 만들 때 두 번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HTML5로 만든 운영체제와 HTML5로 만든 앱 사이에는 그런 작업이 필요 없다. 예를 들어 타이젠용 앱을 LG전자의 웹OS TV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웹OS도 HTML5로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