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후 전화영업(TM) 외주업체들이 대부분의 카드사들로부터 외주용역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카드사는 TM 업체에 기존 급여의 80~100% 수준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황규만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은 13일 "몇몇 영세한 곳을 제외하고 대대수 TM 외주업체는 지난 10일 텔레마케터에게 기본 급여 수준(120~150만원)의 월급을 지급했다"며 "그러나 현대카드와 농협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아직 2월분 급여에 대한 비용을 TM업체에 지불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카드사는 주말까지 협의해 늦어도 10~11일까지 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통보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한 삼성 국민 롯데 BC 하나SK 등 대부분 카드사는 아직 2월분 급여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와 농협만 기존 급여의 90~100% 정도 지급했다. 금융사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카드사는 TM 외주업체에 매달 20~30일 용역비를 지불하고 TM 외주업체는 통상 10일 텔레마케터에게 월급을 지급한다.
카드사들은 당초 외주업체에 기존 급여의 80~100%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금융당국, 각 카드사, 여신협회 등과 함께 텔레마케터의 생계유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각 카드사에 TM 업체에 평소 보수의 70% 수준을 보전해주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법 46조는 기업이 휴업할 경우 기존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업체마다 지급일이 조금씩 다르다"며 "이번 주 안에 2월분 급여와 TM 업체 운영비 지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지급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TM 업체들은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와 통신사 등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업무를 수행한다. 매달 카드사 등으로부터 텔레마케팅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으며, 업체는 텔레마케터에게 매달 1인당 월 기본급 120만~150만원에 100만원 안팎의 성공수당을 더해 225만~250만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 국내 상위 10여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00석 미만의 소규모 업체다. 신규영업이 3개월간 정지된 국민카드와 농협카드, 롯데카드는 1월 8일부터 TM영업이 중단됐고, 나머지 카드사들은 1월 24일부터 2월 23일까지 TM 영업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