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3월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달과 경제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월 광공업 생산은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그동안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소폭이긴 하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설비투자가 4.5% 줄어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소매판매(소비)는 2.4% 늘어 3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월 70만5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84만2000명으로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김 총재가 마지막 금통위에서 무리하게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조선비즈가 이날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1차례 인상' 의견이 48%(8명)로 가장 많았다. '동결' 의견은 35%(6명), '1차례 인하'는 17%(3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