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에 구축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국내 기업들이 폐염전이나 버려진 도로, 지붕 등 유휴 공간에 잇따라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짓고 있다. 노는 공간을 활용해 임대수익을 버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 관련 사업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태양광 발전 구축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LG그룹이다. LG는 올해 2월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전국 19개 사업장에 총 19MW급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LG는 이 발전소가 연말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22.8G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7600여세대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는 이 사업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현재 건설 중인 연구·개발(R&D) 기지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에 LG전자(066570)의 태양광 모듈, LG화학(051910)배터리를 탑재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LG하우시스의 건축 자재, LG CNS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KT 무선 송신소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KT 직원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케이티(KT)도 올 2월 전남 신안군 대척면 폐염전에 7.5㎿급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시작했다. 약 2300여가구 1만명에게 15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통신사가 처음 진행하는 태양광 발전 구축 사업이다. 이 지역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도 태양광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폐염전 부지를 활용해 신안에 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구축했는데, 올해 8월까지 7.5MW 규모의 발전 단지를 추가 건설에 총 14.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산공장에 10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건설을 완공했다. 자동차 공장 지붕 21만3000㎡에 총 4만장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전기 생산량은 38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케미칼자회사인 한화큐셀코리아도 올 2월 세종시 육군 종합보급창에 4MW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약 13.5MWh, 매년 약 492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한 해 동안 세종시 13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화큐셀이 다보스 회의장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 장치.

기업들이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시설 구축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결국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 임대와 지분 투자를 통해 대부분 돈을 번다.

특히 발전사들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화(RPS) 비율을 지키기 위해 조력·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중 태양광 발전이 가격이 저렴하고 짓기도 쉽기 때문에 기업은 이들에게 부지를 제공하고, 임대 수익을 얻는다.

태양광 발전 사업 관계자는 "지붕 같은 경우 1.5배 정도의 가중치가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더 붙는 경우도 많다"며 "대략 임대료는 1MW당 2000만~3000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지붕, 옥상(1.5배)이나 폐염전(1배)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생산량에 가중치를 주고 있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유휴부지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RPS 비율을 맞춰야 하는 발전사, 발전 시설 매각이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자 등이 최근 유휴지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 시설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