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만5000명 증가하며 약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발생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2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넘게 늘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는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48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3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2년 3월(84만2000명) 이후 11년11개월 만에 최대치다.

통계청은 "도매및소매업, 숙박및음식점업, 제조업 등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상용 근로자의 증가세가 유지됐다"며 "전년동월대비 기저효과에 더해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에는 경기가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취업자 수 조사 대상 주간에 설 연휴가 포함돼 취업자 수가 20만1000명 느는 데 그쳤었다.

고용률은 58.6%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도 64.4%로 1.7%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수치는 2011년 2월(4.5%)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실업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10.9%로 1.8%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졸업과 채용 시기를 맞아 청년층의 구직 활동이 활발해지고 가사 및 쉬었음 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 늘었다. 20대(12만6000명)는 10만명 이상 늘며 2000년 8월(13만6000명)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40대(10만9000명) 취업자 수도 10만명 이상 늘었고 50대(35만7000명)와 60대(22만8000명)가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하는 현상은 지속됐다. 반면 30대의 경우 6000명 줄며, 두 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영업자 수는 1만2000명 줄어들며 한달 만에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는 80만3000명 늘어나며 2002년 2월(83만3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임금 근로자는 넉달 연속 60만명 이상 늘어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63만5000명 증가했고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9만9000명, 7만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도매및소매업(18만2000명), 숙박및음식점업(14만6000명), 제조업(13만5000명),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1만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10만명 이상 늘었다. 반면 협회및단체 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에서는 2만9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60만6000명 감소한 163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로(7만2000명)와 심신장애(1만8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가사(-28만2000명), 쉬었음(-26만3000명), 재학 수강(-9만4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경제활동인구는 2599만7000명으로 102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목적 학원 기관 수강 등과 기타 취업준비를 합친 취업준비자도 50만명으로 12만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26만7000명으로 7만5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란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