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 거래소 'KRX금시장'이 문을 연다. 소액 단위로 수수료 없이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면서 금 시장 양성화에 도움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개장을 3주 앞둔 지난 4일부터 금 거래 시스템 최종 점검을 위한 KRX금시장 모의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와 선물사, 은행은 물론 회원으로 참여하는 금 실물사업자(자기매매회원)들도 직접 시스템에 접속해 입고, 주문, 인출의 전 과정을 시험하고 있다. 현재 금의 매매나 중개, 주선, 생산, 가공 등을 하는 고려아연와 보스턴메탈, 스미스골드 등 51개 실물사업자가 모의시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 시장은 직접 회원이 되거나 회원을 통해 주문하는 위탁자로 참여할 수 있다. 증권사와 선물사, 은행 등 금융기관과 금 관련 사업자가 회원이 될 수 있고 개인 등 일반 투자자는 회원을 통해 금을 위탁매매할 수 있다. 회원은 중개영업이 가능한 '일반 회원'과 중개영업이 불가능한 '자기매매회원'으로 나뉜다.
개인은 주식거래처럼 증권사나 선물회사에 계좌를 개설해 HTS나 모바일, 전화 등으로 금을 매매하면 된다. 증권사는 현재 대신증권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8개사가 금 거래 시스템을 갖췄고 미래에셋증권도 다음달쯤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금 거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호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접수한다. 일정 시간(오전 9시~10시, 오후 2시 30분~3시)에 접수된 호가가 한 가격에 집중 체결되는 단일가 거래는 개장과 마감때 두차례 이뤄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접속매매가 이뤄지며 주문 가격과 시간 순서대로 매매가 체결된다. 인출은 시가 단일가 매매분은 당일 오후부터, 접속매매와 종가단일가 매매분은 다음날 오전부터 가능하다.
거래방법은 경쟁매매로 이뤄진다. 주식처럼 금을 살 때 가장 높은 가격, 금을 팔 때 가장 낮은 가격을 부른 쪽이 우선권을 갖는 방식이다. 이외 여러 회원이 서로 협의한 조건으로 함께 매매를 신청해 체결되는 협의매매도 추후 하반기쯤 가능해질 예정이다
순도 99.99% 이상의 금을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인출은 1㎏ 단위로 가능하다. 수수료는 현재 주식거래 수수료와 비슷한 0.4% 내외인데, 시장이 정착될때까지는 당분간 거래·보관 수수료가 모두 면제된다. 다만 금 1㎏ 이상의 실물을 인출할때는 부가가치세 10%를 내야한다. 금 매수자는 매수 주문액의 100%를 증거금으로 예치해야 하고 매도자는 팔려는 규모의 금을 보관기관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조폐공사가 금 생산업체에 대한 평가 및 품질인증을 담당한다. 거래소가 금 시장 매매계약의 체결과 청산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이 금 상품의 보관 및 인출을 맡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밀수 및 탈세 등의 음성적 거래 비중이 큰 금 시장을 양성화시켜 소비자 피해를 막고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 '금 현물시장 개설 등을 통한 금 거래 양성화 방안'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