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년동월대비로 18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사상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또다시 세웠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4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하락했다. 2012년 9월(-2.2%)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 행진이다. 직전 최장기록은 1989년 5월부터 1990년 8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었다.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8.9% 내렸고, 광산품은 4.3%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5.9%), 화학제품(-6.0%), 철강1차제품(-5.0%) 등도 내렸다. 자본재 역시 3.2% 하락했다. 반면 소비재는 0.3% 올라 전월(1.1%)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작년 12월 0.4% 올랐다가 1월에 0.3% 하락했는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4.98달러로 1월 평균(104.01달러)보다 상승했고 미 달러화 원화 환율도 상승한 영향이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 3.6% 떨어져 19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가 하락세는 2004년 12월~2007년 10월까지 35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전월대비로는 0.7% 올라 1월(0.1%)의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