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 0.27% 가량 하락해 마감했다. 주초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으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된 탓이다. 하지만 주 중반 이후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며 지수도 회복됐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양호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 속에 이번주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2월 고용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폭설과 이상 한파에도 예상치를 웃돈 것이 호재가 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1~2월 경제지표(1월 신규 주택판매, 2월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에서 이상한파의 악영향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며 "미국 2월 소매판매, 미시건 소비자 심리지수 등 이번 주 예정된 소비지표가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인대 이후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와 오는 1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지켜봐야할 이벤트 중 하나다. 중국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 소매판매는 13.5%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월 고정자산투자는 5개월 연속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경제지표들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올해 경제 성장률 및 통화량(M2) 증가율 목표를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큰 부담이 안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통위의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상반기 재정집행 비율(55%)이 작년(60%)보다 낮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 낮다는 것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현재 한국은행 목표범위(2.5~3.5%) 아래에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시할 필요는 있다. 지난 6일 크림반도 의회는 크림 자치공화국을 러시아와 합병하기로 결의, 오는 16일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림반도 주민의 60%가 러시아계여서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무기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 무력 충돌은 없더라도 긴장이 고조될 여지는 남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화학 및 철강, 미국 한파영향에서 벗어나 판매정상화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건설주도 유망하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