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홈쇼핑 업체와 6개 카드사가 텔레마케팅(Telemarketing·전화 등의 통신 수단을 이용한 판매 활동) 재개를 위한 최고경영자(CEO)의 확약서를 보험협회와 금융당국에 모두 제출해 영업재개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들은 전화영업에 대한 고객의 싸늘한 반응 때문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영업정지 상태인 국민·롯데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는 자체 보유한 고객 정보가 합법적이라는 내용을 담은 CEO의 확약서를 모두 제출했다. 전화로 보험을 파는 홈쇼핑 업체들도 확약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확약서를 제출한 회사에 한해 TM 영업을 허용한 상태여서 이들 회사들은 모두 전화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영업 재개율은 여전히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화영업을 하면 고객들이 자기 번호를 어떤 경로로 알았는지 따져 묻고, 전화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가 많아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카드슈랑스(카드사의 보험판매)의 영업 재개율은 10%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인 B카드사 관계자도 “보험은 카드 상품보다 내용이 복잡하고 전화상 설명도 쉽지 않아 고객의 거부감이 크다”고 말했다.

GS홈쇼핑대리점은 확약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가 있다”며 “자체 점검을 추가로 진행하고 빠르면 다음주부터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