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따라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오갈 수 있는 상품은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투자자가 펀드 상품을 해약하지 않고도 한 상품 안에 있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엄브렐러 펀드의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증시를 예측하기 힘들어 적절하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89개 엄브렐러 펀드의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1.2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식형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엄브렐러 펀드 48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0.9%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83%)의 절반 수준이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종류C-I'는 6.83%의 수익률을 올렸다. 'IBK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5.08%였다. 반면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은 2.28%의 손실을 냈다. '삼성클래식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2.12%)과 '한화네오밸류인덱스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종류C'(-1.90%)도 부진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 매니저는 "엄브렐러 펀드의 경우 한 상품 안에 여러 개의 펀드를 넣고 투자자가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마음대로 자금을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투자자가 직접 판단해 채권형 펀드나 주식형 펀드, 단기투자상품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증시를 잘 예측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엄브렐러 펀드에서 자금도 빠지고 있다. 지난 7월 188억원을 시작으로 엄브렐러 펀드에서는 8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총 4122억원이 순 유출됐다. 9월에는 852억원이 빠져나갔고 10월에는 919억원이 나갔다. 지난달에도 216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형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에서 자금이 빠졌다. 8개월간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에서는 4040억원,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에서 204억원이 유출됐다.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하나UBS엄브렐러뉴인덱스증권투자신탁K- 1[주식-파생형]'에서도 각각 175억원, 153억원이 나갔다.
한 펀드 전문가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국내외 경기와 증시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예측하기 보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증시가 좋지 않았어도 향후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당장의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략을 바꾸지 못해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