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가 오는 10일 전체 교수 320명 중 84%인 269명이 참가해 중소기업의 기술 고민을 해결해주는 'SNUe 컨설팅센터'를 출범시킨다. 지금까지 상아탑(象牙塔) 안에서 연구에만 몰두해왔던 과학 두뇌 집단이 직접 산업 현장에 뛰어들어 '기술 해결사'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컨설팅센터는 중소·중견·대기업 등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술을 의뢰해오면, 이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뒤 해당 분야 최고 기술을 가진 교수·연구원 등으로 맞춤형 팀(team)을 만들어 해결에 나선다. 기술 자문료는 최소한으로 받기로 했다. 서울대 공대는 특히 연구·개발(R&D) 능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자문에 집중적으로 응할 계획이다.
서울대 공대는 기술 개발 컨설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수 평가에도 '산학 협력 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경우 교무부학장은 "지금까진 교육·연구 성과로만 평가하다 보니 교수들이 SCI급 논문을 쓰는 데만 매달렸는데, 산학 협력에서 성과를 내는 교수들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의 이런 변신(變身)은 가장 실용적이어야 할 '공학'이 연구에만 파묻혀 산업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내부 반성의 결과물이다. 서울대 공대는 연평균 190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를 쓰지만, 기술 이전 실적은 지난해 8억3000만원에 그쳤다.
이건우(李建雨·59) 공대 학장은 "서울대 교수들이 가진 최신 정보와 기술 노하우를 산업계에 순환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