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삼성전자(005930)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가 4위로 밀려났다. 점유율은 6.9%로 떨어지면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데 그쳐, 점유율이 6.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연간 1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후지쓰(21.4%), 애플(18.4%)에 이어 3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S4 판매가 부진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참패를 맛봤다.

삼성전자는 2013년 들어서 1분기 14.1%, 2분기 13.0%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가 애플 아이폰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이 9.9%를 기록, 10% 이하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판매량도 줄었다. 2012년에는 540만대를 판매했지만 2013년에는 46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4분기 판매량은 100만대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본에선 유독 취약하다. 일본은 소비자들이 소니, 샤프, 후지쓰, 교세라 등 현지 전자업체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서 외산 스마트폰 기업의 무덤으로 여겨졌다.

애플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선두업체 소니를 앞지르고 작년 3분기에 38.1%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굳혔다. 이어 4분기에는 아이폰5S의 판매량 증가로 44.8%까지 점유율을 늘렸고 4분기에만 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일본에서 판매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못지않게 잠재성이 큰 시장이다. SA에 따르면 일본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작년 기준으로 40%를 밑돌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79.5%로 시장이 훨씬 포화된 상태다.

삼성전자가 올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갤럭시S5도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소비자들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갤럭시S5는 갤럭시S4보다 더 커진 5.1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