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그룹 성장 전략의 하나로 추진 중이던 농산물 생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동부그룹의 농업 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자(子)회사인 동부팜이 충남 논산에 조성한 4만㎡ 규모의 유리 온실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2010년 사업자로 선정된 새만금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동부팜한농은 467억원을 들여 경기 화성시 화옹 간척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10만5000㎡ 규모의 첨단 유리온실단지를 완공했다가 지난해 사업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산물 생산 사업을 시작했는데 안타깝지만 그만둔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은 농산물 생산 사업은 철수하지만 농약·비료·종자 등 기존 주력 사업은 유지한다.

동부그룹이 이런 결정을 내린 큰 이유는 농민들의 반발이다. 동부가 2012년 12월 화옹 유리온실단지를 완공하자 농민단체는 "대기업이 토마토 농사까지 지으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농민단체는 대기업의 영농 사업 진출에 항의하며 동부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당시 사회적으로 대기업들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었다.

동부팜한농은 결국 작년 3월 화옹 유리온실 사업 중단을 발표했으며 작년 말에는 화성 농민단체로 이뤄진 화성그린팜에 350억원을 받고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