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챕터3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반도 통합과 아시아 태평양 번영의 대전략'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남북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된 한국은 10~20년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될 겁니다.”

수백억대 자산을 굴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Rogers·72)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조선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의 연사로 나서 ‘왜 북한에 투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로저스 회장은 앞으로 중국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통일된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한국은 지리적인 위치가 향후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제 한국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한반도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밝습니다. (통일 이후) 북한의 천연자원과 저렴한 노동력, 한국의 자본과 경영능력이 조합되면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이 현재 저개발 상태인만큼 통일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통일이 되면 북한 인구가 유입되면서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중국이 35년 전에 개방했을 때와 상당히 비슷하다”며 “북한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저스 회장은 ‘북한의 체제가 유지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중산층이 생기고 암시장이 들어서면서 북한 주민들이 외부세계를 학습하고 있다”며 “북한은 인구가 많지 않아 투입되는 자본이 적어도 (체제가)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퀀텀펀드’를 조성한 헤지펀드업계의 전설이다. 1970년대 초반, 퀀텀펀드를 굴려 10년만에 수익률 4200%를 기록한 일화로 유명하다. 중국 경제의 성장을 확신해 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열성적인 학부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