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 쿡 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열린 주주총회에서 애플의 친환경 경영을 반대는 주주에게 "애플 주식에서 손을 떼라"고 강경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씨넷,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IT매체들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팀 쿡 CEO가 직설적인 발언을 하거나 농담을 던지는 등 이전과 다르게 좀 더 솔직하고 편안한 태도를 보여다고 보도하며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그늘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애플의 친환경 경영에 반대하는 미국 씽크탱크 조직인 국가공공정책 리서치센터(NCPPR)의 관계자가 애플의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애플이 오직 수익성 있는 범위에서만 친환경 경영이나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경영을 할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쿡 CEO는 "우리 제품에 시각장애인용 보조 기능을 넣을 때, 나는 블러디(bloody·'망할', '빌어먹을'이란 뜻의 속어) ROI(투자 대비 수익성) 따윈 고려하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또 나는 옳은 일을 하면서 ROI를 따지지 않는다"며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우리 주식에서 손떼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성격이 까칠했던 스티브 잡스와 달리 훨씬 대외적으로 부드럽고 성품이 온화한 것으로 알려져있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팀 쿡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팀 쿡 CEO는 주주총회에서 갑자기 "오늘 몇 가지 신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현장이 있던 투자자들과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웃음을 터뜨리며 "그냥 농담이었다. 나도 좀 재미있게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덧붙이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쿡 CEO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애플의 목적은 우리의 미래 계획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애플의 차세대 제품에 대한 힌트는 전혀 줄 수 없음을 내비쳤다. 또 쿡 CEO는 애플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32%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여러분들은 우리가 왼쪽, 오른쪽, 옆에서부터 계속 표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이날 애플의 TV 사업 매출이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쿡은 "애플TV를 더 이상 '취미'라고 부르기 어려워졌다"며 "애플TV의 콘텐츠 부문도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현재 주력 상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비해 애플TV의 매출 비중은 낮다. 이 때문에 애플 TV는 '일종의 취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쿡이 밝힌 애플 TV 매출은 대당 99달러인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를 통해 판매된 영화와 비디오 등 콘텐츠까지 합한 것이다.

팀 쿡은 브릭스(BRIC) 시장에서 애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앞으로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브릭스 시장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2010년 40억달러 수준에서 2013년에 300억달러로 늘어났다. 팀 쿡은 "미국 시장은 여전히 애플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신흥시장에서 성장세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