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간 부품산업의 수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발표한 '한국의 대중(對中) 부품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에서 "한·중 부품산업의 수출경합도(1에 가까울수록 양국의 수출 구조가 유사해 경쟁이 심화된다는 의미)는 지난 2000년 0.36에서 2013년 0.43으로 확대됐다”며 “이 기간 8개 부품산업군 중 조립금속, 일반기계, 수송기계 등 3개 부품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경쟁우위 수준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체 46개 세부품목별로는 63%(29개) 품목에서 우리나라의 대중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무역협회 부품소재통계·종합정보망(Mctnet) 자료를 활용해 자체 계산한 결과다.

반면 우리나라 부품산업의 대중 수출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42억달러였던 한국의 대중 부품수출 규모는 2013년 703억달러로 13년 동안 연평균 24%씩 증가했다. 한국의 부품수출 총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6%에서 2013년 39.8%로 크게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산업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대중 의존도가 높은 부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우리 부품산업의 혁신능력을 높이고 부품 개발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중간재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재부품 산업의 품목별 경쟁력을 검토해 앞으로 우리 산업의 고도화 전략을 더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채널을 확대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