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선진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 증가폭 자체는 미미한 편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29억89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에는 455억82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420억6400만달러로 4%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5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IT제품과 자동차가 수출 반등을 이끌었다.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수출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34.5%, 14.5% 증가했고, 자동차 수출도 9.1% 증가했다. 다만 석유제품과 액정디바이스, 선박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선박 수출이 줄어들면서 미국, 중남미로의 수출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석유제품, 철강 수입은 늘었지만, 원유 도입 축소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었다.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 수입은 164.6%,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은 92.1% 증가했다.

산업부는 “본격적인 선진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흥국 위기까지 겹치면서 수출 증가율이 기대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며 “선박의 경우 선주의 요청으로 인도가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해 한국 수출 회복세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2분기 이후부터 수출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