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렌즈 제조업체 디오스텍은 2008년 11월 21일부터 27일까지 매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3135원이었던 주가는 6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듬해 4월 1일엔 2만2150원까지 상승했다. 당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 디오스텍의 주가 상승률은 뒤숭숭한 분위기의 여의도에서 연일 화제였다.

하지만 디오스텍은 본업에 충실해서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었다. 당시 장외시장에서 유명했던 바이오 벤처기업 차바이오텍이 디오스텍을 합병키로 하면서 주가가 오른 것이었다(우회상장). 2005년 12월 상장한 디오스텍은 상장 첫날 1만6200원을 기록했다가 계속 내리기만 했는데(2008년 10월 1일엔 1670원까지 하락), 정작 주가는 주인이었던 튜브투자자문이 회사를 넘긴 이후 전성기를 맞이했다.

사실 당시 차바이오텍과 디오스텍의 합병건은 조금 특이한 사례라고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디오스텍이 연간 20억~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양호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우회상장은 재무제표가 완전히 나빠진 부실기업을 통해서만 실시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디오스텍은 우회상장 제물이 돼야 했다. 이는 인수자가 차바이오텍이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물이다. 차바이오텍은 바이오기업인 만큼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필요했고, 튜브투자자문은 차바이오텍이 워낙 관심이 집중되는 바이오기업이어서 비싼 값에 넘길 수 있었다. 실제 튜브사모투자전문회사1호는 100억원을 들여 디오스텍을 인수한지 8개월만에 15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주인이 1년새 3번이나 바뀌는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디오스텍은 2007년 이후로 한부영 대표이사, 테이크시스템즈, 튜브투자자문, 차병원그룹 일가(차바이오텍 최대주주)로 잇따라 주인이 바뀌었다.

그만큼 혼란스러웠던 디오스텍이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됐다. 차바이오앤이 광학렌즈사업을 분할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한국거래소는 디오스텍의 인적분할안 및 재상장을 승인했다. 디오스텍이 2012년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정도로 사업 구조가 더욱 탄탄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의 승인으로 디오스텍은 다시 디오스텍이란 이름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디오스텍의 한 관계자는 "사실 바이오기업과 함께 있다보니 실적이 좋게 나와도 가려져 있어 아쉬운 적이 있었다"며 "분할 이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분할하게 되면 차바이오는 세포치료제 전문 병원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분할안은 주가에 긍정적인 판단이었다"고 전했다.